[현장르포] 새벽1시 과기부 차관과 지하철 5G 구축 현장 가보니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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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3 11:00

이통3사 지하철 공동구축으로 공사기간·비용 감축
2021년 6월 5G 구축 완료 목표
을지로입구역 5G 속도 1.3Gbps, 이동 시 800Mbps ‘우수’

23일 새벽 0시50분, 2호선 을지로입구역.
막차가 플랫폼을 떠난지 꽤 됐는지 휑하다. 새벽 5시30분까지 올 열차는 없다.

이 시간에 플랫폼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관리 주체인 ‘서울교통공사’만이 아니다. 이통사다. 시민에게 더 좋은 통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5G 인프라를 깔고 있다. 23일 새벽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달 말 서울 지하철 2·9호선 지하철 역사에서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1~9호선 모두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1년 4월이다.

장석영 차관은 지하철 수도권 2‧9호선 및 광주‧대구‧대전‧부산 노선에서의 5G 개통을 앞두고 23일 오전 12시 50분 심야 시간대에 지하철 5G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구축을 격려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정부와 이통3사는 지하철 5G 구축을 시작했지만, 설치 시간이 지하철 운행이 끝난 심야 시간대에 한정되고,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아직 구축을 완료하지 못 힌 구간이 많다. 지하철에서 5G를 원활하게 이용하지 못하다보니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이 실제 5G를 체감하기 위해선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영 차관은 "국민들 보기에 답답할 수 있지만, 지하철 운행 종료 후에 설치를 하고, 안전문제를 신경쓰며 구축을 하고 있다"며 "전체 640여개 역사의 절반쯤이 현재 개통된 상태며, 국민들이 지하철 안에서 5G 이용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기간 단축을 위해 공동 구축 방법을 고안했다. 각 사가 따로 구축하던 부분을 공동으로 구축해 구축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황보근 SK텔레콤 수도권인프라구축팀장은 "LTE때는 장비만 바꾸면 되는데도 2년이 걸렸는데, 5G는 전원선을 공급하는 망을 새로 깔아야하고 기지국도 더 촘촘하게 깔아야하다보니 3년이상 걸린다"며 "하지만 결합기, 안테나, 급전선 등 각 사가 따로 구축하던 것을 한군데서 하다보니 공사기간이 3년에서 2년으로 33%쯤 단축됐다"고 말했다.

전국 지하철 구축 완료는 언제?

전국 지하철 5G 망 구축은 2021년 중반쯤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비수도권 지하철 및 수도권 9호선은 22일 기준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경우 석면·내진보강 등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8월부터 순환선 전 구간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호선 시청역‧잠실새내역 및 지선(성수∼신설동, 신도림∼까치산) 구간은 지하철 환경 개선 공사 등이 완료된 후 망 구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중반기까지 나머지 노선도 순차적으로 구축해 2021년 6월 쯤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지하철 5G 속도는?

이날 SK텔레콤이 담당하는 구간인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5G 속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든 속도측정 앱으로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1353.26Mbps, 1355.79Mbps를 기록했다. 단, 사람이 없는 심야시간 대 측정했을 때 수치다. 같은 조건에서 LTE 속도는 467Mbps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