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계단서 76번 몰카...대구 20대 구속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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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6 09:11 | 수정 2020.07.16 09:16

지하철 내에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올라가던 여성들의 하반신을 70여회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6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A(24)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간 대구 지하철역 내에서 계단을 오르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여성들의 신체부위를 76회에 걸쳐 스마트폰으로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 6월 중순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 밖으로 나가던 B씨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슬쩍 뒤를 돌아보자 카메라를 하반신 쪽으로 겨냥해 들고 있는 A씨가 보였다. B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다음 “아무래도 제가 불법 촬영을 당한 것 같으니 조사해달라”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하철 역 내 방범카메라를 통해 A씨의 범행 사실과 A씨가 역에 들어온 이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면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지난 17일 A씨를 지하철 역에서 붙잡았다.

대구경찰청은 오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여성경찰관들로 구성된 제9기동제대를 지하철역과 환승센터에 배치해 불법 촬영을 예방할 방침이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며 범죄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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